카카오톡, 결국 ‘친구목록’으로 돌아간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15년 만에 단행한 대규모 업데이트를 불과 6일 만에 철회하고, 기존 ‘친구목록’ 화면을 원상복구 하기로 했습니다. 결국 롤백 하기로 한건데요. 카카오는 9월 29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4분기 내 친구탭 첫 화면을 기존 목록형으로 복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UI 변경이 아니라, 이용자 반발을 직접 수용한 ‘백기 선언’으로 해석됩니다.

무엇이 문제였나?
카카오는 지난 9월 23일 개발자 행사 ‘이프(if) 카카오’에서 친구탭을 인스타그램·페이스북처럼 피드형 UI로 바꾸는 업데이트를 발표했습니다.
- 기존: 전화번호부식 목록형 친구탭
- 변경: 프로필·사진·게시물이 격자형으로 뜨는 SNS형 피드
또한 숏폼 영상(지금탭), 광고 강화, 개인화 기능 확대가 함께 적용됐습니다.
하지만 이용자들은 “메신저 본질을 흐린다”, “업무용 연락처까지 강제로 노출된다”, “광고가 너무 많다”며 다운그레이드 하는 방법을 찾고 업데이트 하지 않는 방법을 찾으며 불편을 호소했습니다.



이용자 반발, 폭발 직전
업데이트 직후 반발은 걷잡을 수 없었습니다.
- 앱스토어에 1점 리뷰 폭주, 평점 2.5점까지 하락
- “업데이트 피하는 법” 검색량 급증, ‘업뎃 방어’라는 신조어 확산
- 카카오 유튜브 홍보 영상, 악성 댓글 폭주 끝에 댓글창 폐쇄
- 주가 급락, 일주일 만에 시총 약 3조 5천억 원 증발
중장년층 이용자들의 접근성 문제까지 더해지면서, 불만은 전 세대로 확산되었습니다.



카카오의 대응과 원상복구
결국 카카오는 9월 29일, 공식적으로 친구목록 원상복구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 친구탭 첫 화면: 기존 목록형 구조 복원
- 피드형 게시물: 별도 ‘소식’ 메뉴로 분리
- 적용 시기: 2025년 4분기 (10~12월 중)
- 미성년자 보호: 숏폼 콘텐츠 차단 절차 간소화 예정
카카오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피드백을 반영해 더 나은 UX·UI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내부 반발과 조직문화 논란
외부의 불만뿐 아니라, 내부 직원들도 불편함을 드러냈습니다. 직장인 익명 앱 블라인드에는 “특정 인사의 일방 지시로 개편이 추진됐다”는 폭로가 올라왔고, 개발자·디자이너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이는 단순한 UI 문제를 넘어, 조직문화와 의사결정 구조의 문제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미성년자 보호 논란
이번 업데이트로 숏폼 콘텐츠가 강조되면서, 미성년자 노출 우려도 커졌습니다. 학부모들은 “학업 방해·부적절 콘텐츠 위험”을 지적했고, 카카오는 9월 27일 ‘보호조치 신청 메뉴’를 신설했지만 여전히 절차가 복잡하다는 지적이 남아 있습니다.



카카오톡의 미래, 챗GPT 도입?
흥미로운 점은 이번 사태 직후, 카카오가 10월에 ChatGPT 연동 기능을 카카오톡에 도입할 예정이라는 사실입니다. 앞으로 대화방 안에서 텍스트·이미지 기반 답변을 바로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됩니다.
하지만 이용자 신뢰가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새로운 기능도 거부감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용자와 함께하는 변화가 답이다
이번 카카오톡 사태는 단순한 디자인 변경이 아니라, “사용자 경험(UX)을 무시한 변화는 실패한다”는 교훈을 남겼습니다.
- 무리한 소셜미디어화 → 여론 폭발, 주가 폭락
- 결국 기존 친구목록 복원 결정
- 미성년자 보호·AI 기능 도입 등 과제 여전
이번 기회를 통해 카카오톡이 원상복구를 하지만 앞으로 카카오는 사용자와 소통하는 변화, 선택권을 주는 업데이트로 신뢰를 회복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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